▲해외에서 판매되는 KT&G 릴 솔리드 제품. ⓒKT&G
▲해외에서 판매되는 KT&G 릴 솔리드 제품. ⓒKT&G

- 미국 현지 제품 판매 잠정 중단

- 규제 강화, 시장 경쟁 과열 등에 따른 조치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KT&G가 미국 현지 궐련담배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 2000년께부터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판매한지 20여년 만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G는 미국에서 궐련형 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약 2057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매출의 3.9% 규모다.

이번 KT&G의 미국 담배 영업 중단은 현지 규제 강화와 시장 경쟁 과열 등에 따른 조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국에서 판매되는 담배 제품에 대해 엄격한 규제 기준을 제시하는 점 또한 주효했다.

이와관련 최근 워싱턴주, 콜로라도주의 덴버시 등은 멘톨(박하향) 담배 생산·판매 금지 입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KT&G는 미국 내 담배 생산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산 담배 반대 연합’ 등 현지 업체의 견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 2019년 12월 ‘한국산 담배 반대 연합’이 한국산 4급 담배가 7.10~113.06%에 이르는 고율 덤핑 판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미 국제무역위원회(ICT)는 이를 인정해 ‘피해 긍정 예비판정’을 내린 바 있다.

현재 KT&G는 고율 덤핑 판매와 관련해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으나 미국의 궐련담배에 대한 규제 강화, 시장 경쟁 심화 등 영업의 어려움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KT&G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지속적 규제 강화, 시장 경쟁 과열화 등으로 궐련담배 관련 사업환경의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사업 성장으로 에스크로 예치금이 급속도로 증가해 현금 흐름 관리에도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재 미국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미국의 규제 환경을 점검한 이후 사업 전략을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미국에서 특히 담배에 대한 규제가 강하고 미국 법인을 제외한 러시아, 최근 신설된 대만 등 해외법인에서는 이 같은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