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최수환 GS건설 안전혁신학교장(오른쪽)과 전우열 벤타브이알 대표가 각자의 캐릭터로 등장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스카이31을 구현한 롯데건설 메타버스 채용설명회 존 모습. ⓒ각 사 
▲메타버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최수환 GS건설 안전혁신학교장(오른쪽)과 전우열 벤타브이알 대표가 각자의 캐릭터로 등장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스카이31을 구현한 롯데건설 메타버스 채용설명회 존 모습. ⓒ각 사 

- GS건설·롯데건설·DL이앤씨 등 메타버스로 기업문화 조성

- 우미건설, 두산건설 등 메타버스에서 단지 알리기 나서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건설사들의 메타버스 이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Universe)'의 합성어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수 인원이 모이는 행사와 교육을 비롯해 실물 견본주택을 통한 분양홍보가 어려워지면서 메타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자사 홈페이지, 영상물 등을 활용한 사이버 견본주택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 들어 메타버스를 이용한 사이버 견본주택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건설사들은 메타버스에서 ▲신입사원 채용 ▲세미나 ▲안전교육 ▲건축물 시공 시뮬레이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안전관리 교육에 나선다. GS건설은 올해 9월 벤타브이알과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스마트 안전보건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위험작업 특별교육·필수안전수칙 등 건설 재해 예방 안전보건교육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건설업과 관련된 위험작업 특별교육과 GS건설 필수안전수칙, 사고 유형별 영상 등 콘텐츠를 VR기술을 활용해 개발하고 다양한 시점의 영상과 VR 체험 요소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목적이다. 

롯데건설은 메타버스에서  채용설명회와 신입사원 면접, 회의, 서포터즈 발대식 등을 진행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7월 건설사 최초로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과 메타버스 이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직방이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폴리스'에 롯데건설의 공간을 만들고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실물 견본주택 방문의 번거로움을 덜고 고객이 분양 상담도 메타버스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 Town)을 활용해 신입사원 교육을 했다. 신입사원들은 가상공간에서 본인의 아바타로 음성 대화와 화상 연결·화면 공유 등의 기능을 이용해 동기들과 소통했다. 참여 신입사원은 교육 이후 설문 조사에서 94%가 메타버스 방식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 방식이 동기들 간 네트워킹에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DL이앤씨는 창립 82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 게더타운을 이용해 국내외 현장과 본사, 재택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가상의 DL타운을 만들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공로 사원으로 선정된 직원들의 인터뷰 영상을 확인하며 축하 메시지를 남기고 창립기념 포토월에서 인증샷 촬영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했다.  

DL이앤씨 지주사인 DL그룹은 기업 캠페인에도 메타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DL그룹은 최근 'DL이 뭐지?'라는 아이의 목소리에서 시작하는 19초 분량의 영상을 통한 기업 캠페인을 공개했다. 캠페인 일환으로 지난 7일 해외에서 근무하는 DL임직원이 물리적인 제약 없이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DL개더타운 메타버스에도 갤러리를 오픈해 전시를 선보였다. 

우미건설은 지난달 메타버스기술기업인 '애니펜'에 50억원을 투자하고 가상현실에서 건축물 시공 시뮬레이션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미건설은 애니펜은 ‘우미린’ 브랜드 아파트와 우미건설이 운영하는 복합상업시설 ‘레이크꼬모’ 등 건축물의 모습을 메타버스에 구현하는 등 협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건설부동산전문 컴퓨터 그래픽(CG) 업체 비트스톤과 12월 분양예정인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 견본주택을 메타버스 이용해 공개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를 도입한 견본주택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관람제한을 줄이고 가상현실 체험 요소를 제공해 고객의 단지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시도다. 

이 메타버스 견본주택에서 사용자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사이버 견본주택에 구현된 평면에 주요 가구를 배치하고, 벽지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사의 메타버스 이용에 대해 기존 국내 건설사들이 설계와 시공 전 단계에서 도입했던 빌딩정보모델링(BIM)과는 또 다른 차원으로 보고 있다”며 “시공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모여 논의하는 대면 자리를 마련해야하는 과정을 줄이고 플랫폼 안에서 만나 바로 설계하고 수정하며 공사기간과 공사비용 단축 효과를 보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 또다른 관계자는 “건설업계 외 다른 산업계에서도 메타버스 진출과 상품 판매가 늘고 있는데, 이는 홍보수단으로 자리할 수 있다 점을 시사한다”며 “메타버스 견본주택을 비롯해 플랫폼 내 상징물을 건설하는 등 기업 캠페인, 브랜드를 알리는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고 했다.

업계 일각에선 건설사의 메타버스 이용이 늘고 있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 효과를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의 사업이 현실에서의 건축물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메타버스의 이용면에선 트렌드에 대한 빠른 대응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데 그친다”며 “건설사의 메타버스가 새로운 시장, 먹거리로 자리잡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가 도입된지 얼마 안된 새로운 기술이므로 현재는 업계가 관심을 가지고 다방면으로 도입을 시도하는 단계일 뿐”이라며 “설계 등 건설사업 초기단계부터 실질적으로 가상의 공간을 활용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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