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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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에 직접 출석했다. 그룹 총수가 공정위 전원회의에 직접 출석한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9시49분쯤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세종시에 위치한 공정위 청사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에 남색 넥타이 차림을 한 최 회장은 오른손에 서류봉투 하나를 든 채 청사로 들어섰다.

대기업 총수가 입장을 밝히기 위해 공정위 심판정에 직접 출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날 공정위 청사 1층 출입구에는 포토라인이 마련됐고, 최 회장의 출석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 50여명이 몰려들었다.

최 회장은 SK실트론 지분인수가 사익편취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원회의에서는 최 회장이 LG실트론(현재 SK실트론) 지분 29.4%를 사들인 과정의 위법성을 놓고 치열한 법리 공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2017년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29.4% 인수를 공정거래법상 금지하는 회사기회유용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다.

SK는 실트론 지분 51%를 주당 1만8,138원에 인수한 후 그해 4월 잔여 지분 49% 중 19.6%를 주당 1만2,871원에 추가로 확보했다.

전원회의는 통상 1회로 결론을 내기 때문에 대부분 늦은 저녁에 끝난다. 오전 심의에서는 공정위 사무처와 SK측의 사건설명 및 반박 오후 심의에서는 위원들의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된다. 결과는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SK 측의 요청으로 오후 심의 일부는 비공개로 이뤄진다. 심의가 종료되면 위원들만 비공개로 모여 위법 여부, 조치 내용 등 의결 내용을 합의한다. 

통상 심의 당일 의결 내용을 합의하지만, 위원 간 의견이 엇갈리거나 시간이 부족할 경우 별도 기일을 정해 합의를 이어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합의 결과는 일주일 뒤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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