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탄적일천. ⓒ에이썸 픽쳐스
▲해탄적일천. ⓒ에이썸 픽쳐스

- 만능 엔터테이너 ‘장애가’ 출연작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내년 1월 6일 개봉하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해탄적일천’이 39년 만에 국내 관객과 만난다.

‘해탄적일천’은 어느 날 해변에서 남편의 실종 소식을 들은 자리와 13년 만에 유명 피아니스트가 되어 고향에 돌아온 웨이칭, 두 사람이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자리 역을 맡은 배우 장애가의 인상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전통과 변화의 충돌로 혼란스러운 대만 사회의 한 가운데에 있는 자리 역을 맡은 장애가는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13년간의 캐릭터의 내적 성장과 외양 변화를 자연스레 표현해내며 격동하는 대만의 현대사회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오롯이 담아냈다.

ⓒ에이썸 픽쳐스
ⓒ에이썸 픽쳐스

장애가는 배우, 감독, 각본가, 제작자로서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홍콩 대표 코믹 액션 영화 ‘최가박당’ 시리즈에서 개성 넘치는 형사 역으로 분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장애가는 ‘최애’, ‘벽운천’ 등으로 금마장 연기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가운데, 1981년 ‘구몽불수기’의 메가폰을 잡아 활동 범위를 넓히며 홍콩 영화계의 대표 여성 감독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장애가의 감독, 각본, 주연작이자 중화권 스타 금성무의 출연으로 국내 개봉 시에도 화제를 모은 ‘심동’에선 섬세한 연출력으로 금마장 5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이끌어냈고, 사랑하고픈 세 여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영화 ‘20 30 40’에서도 역시 감독, 각본, 주연을 도맡아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오르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구 최후의 밤. ⓒ찬란
▲지구 최후의 밤. ⓒ찬란

아시아 영화계를 주름잡은 만큼, 세계적 아티스트들과의 만남으로 써 내려간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도 눈에 띈다. 대만 뉴웨이브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을 비롯한 대만 신인 감독들의 단편 4편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 ‘광음적고사’, 이안 감독의 ‘음식남녀’에서는 훌륭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려냈다.

장만옥과 호흡을 맞춘 관금붕 감독의 작품 ‘인재뉴약’, 각각 주윤발, 성룡과 함께 출연한 ‘우견아랑’, ‘쌍룡회’, 탕웨이와 출연한 ‘지구 최후의 밤’을 통해서도 국내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그런가 하면, 올해 칸영화제 및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된 ‘열대왕사’에 출연하고, 최근 메가폰을 잡은 영화 ‘히어로’의 개봉을 앞두며 여전히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애가는 ‘해탄적일천’에서 정략결혼을 거부하고 사랑을 선택했지만 외로운 결혼생활에 지쳐가는 자리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사랑과 행복이 무엇인지, 시대를 초월해 지금도 유효한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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