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각 사
▲사진 왼쪽부터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이두열 기자] ‘서울대 이공계 82학번’ 출신들이 삼성의 핵심자리를 꿰찼다. 글로벌 1위 정보기술(IT) 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SDS·전기·SDI 등 삼성 5대 계열사 내 최고경영자(CEO)에 서울대 82학번 출신 3명 나왔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심장’ 반도체(DigitalSolution, DS) 부문 왕좌에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82학번 출신 경계현 사장이 선임됐다.

DS 부문은 삼성전자의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삼성전자는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0조원을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직전 DS 부문장을 맡은 김기남 부회장도 최근 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DS 부문은 실적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위상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셈이다.

경 사장은 1963년생으로 강원고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학부·대학원 석사를 거쳐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1994년 제어계측공학 박사가 된 경 사장은 같은 해부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16년간 재직했다. 지난해부터는 삼성전기의 대표로 근무해왔다.

특히, 경 사장은 1997년 세계 최초 다이렉트 램버스 D램 개발을 시작으로 2013년 세계 최초 3차원 V 낸드 플래시 개발로 2014년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한국을 빛내는 70인의 서울공대 박사’에 선정됐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 UFS(Universal Flash Storage) 3.0 및 128단 낸드 탑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출시(2019년) 등을 이끌었다.

같은 날 서울대 전자공학과 82학번 장덕현 사장도 삼성전기 사장에 선임됐다.

1964년생인 장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부·대학원 석사를 거쳤다. 지난 1997년엔 미국 플로리다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개발 전문가로서 2009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컨트롤러개발팀장을 거치며 2015년 솔루션개발실장을 마지막으로 메모리사업부에 몸담았다. 2010년 세계 최초 20나노미터(nm)급 낸드플래시 상용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2016년부터는 시스템 LSI사업부에서 LSI개발실장· SOC개발실장·센서사업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를 통해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기술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82학번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CEO를 지키고 있다.

1963년생인 최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부를 졸업했다.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을 거쳐 지난 2004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D램설계팀장, 전략마케팅팀장, 미주총괄 등을 역임했다. 메모리사업부에서는 D램의 기반인 SD램 개발에 주역으로 활동해 한국인 최초 국제반도체 학술회의 ISSCC 메모리분야 소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최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 QD사업화팀장으로 지냈다. 기술·전략마케팅 등의 역량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12월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최 사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국제 반도체 학술회의인 ISSCC(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 Conference)의 메모리 분야 소위원회 의장으로도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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