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벡터 이미지. ⓒMacrovector
▲메타버스 벡터 이미지. ⓒMacrovector

- MS·메타·애플, 내년 관련 제품 잇달아 출시

[SRT(에스알 타임스) 이두열 기자] 최근 메타버스를 겨냥한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옛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잇달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타버스 산업 허브'로 한국이 주목받게 되면서 메타버스 관련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 줄이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의 공간에서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이 현실과 똑같이 이뤄지는 곳을 뜻한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을 포함한 확장현실(XR),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메타버스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9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업계 등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957억달러(약 110조원)에서 오는 2030년 1조5,429억달러(약 1,7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18일 전 세계 VR·AR 기기 판매량이 오는 2022년 1,202만대, 2024년 2,204만대, 2025년 2,57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트렌드포스는 “메타버스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하드웨어 브랜드가 VR·AR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VR·AR 등 XR 기기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VR 기기로는 지난 2014년 ‘기어 VR’에 이어 2018년 ‘오디세이 플러스’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AR에 대한 투자도 이어왔다. 지난 11월 삼성전기, 일본 미쓰비시 케미컬 홀딩스, 미국 UDC벤처스·돌비 등과 함께 AR 기기 전문기업 디지렌즈에 5,000만달러(약 59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19년에도 디지렌즈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UDC벤처스 등과 함께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모바일D램 개발, 삼성 VR 스토어 개장,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 미국 국방부 MR 활용 훈련환경 구현, 공간 컴퓨팅 스타트업 19억원 투자 등 5G·MR·메타버스와 같은 첨단기술 사업에 발빠른 행보를 이어왔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귀 후 ‘뉴삼성’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있는 MS 본사를 방문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반도체·모바일·VR·AR·메타버스 등 차세대 ICT 협력과 소프트웨어(SW) 생태계 확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어 이틀 뒤인 22일 이 부회장은 “새로운 삼성을 만들자”고 미국 연구소 직원들에게 강조한 바 있다.

▲증강현실 헤드셋 홀로렌즈 2세대. ⓒ마이크로소프트
▲증강현실 헤드셋 홀로렌즈 2세대. ⓒ마이크로소프트

MS는 지난 2016년 홀로렌즈 1세대에 이어 2019년 홀로렌즈 2세대를 선보였다. 홀로렌즈는 400만원 안팎의 가격대로, 기업·의료 분야 등 산업·전문가용으로만 출시했다.

MS는 메타버스를 주제로 미래에 다가설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지난달 1일 행사 '이그나이트(Ignite)'에서 사티아 나델라 CEO는 세계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에 대해 강조했다. 디지털과 물리적 장소를 잇는 협업 구조로의 근무 구조 변화, 데이터와 AI로 모든 비즈니스가 연결되는 변화가 그것이다.

또, MS는 회사의 경계를 넘어 협업하는 플랫폼 팀즈 커넥트의 변화를 통해 메타버스로의 밝은 미래에 대해 소개했다. 팀즈의 가상 환경에서 어떤 기기에서든지 개인화된 아바타를 통해 현실감 있는 회의를 진행하는 서비스’메쉬 포 팀즈(Mesh for Teams)도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는 모든 것에 대한 커뮤니티와 소속감, 연결고리 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장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캠브리아. ⓒ메타
▲확장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캠브리아. ⓒ메타

메타는 자회사 오큘러스를 통해 내년 상반기 XR 헤드셋 ‘프로젝트 캠브리아’를 출시한다. 오큘러스는 지난 2012년 킥스타터를 통해 VR PC 게이밍 액세서리 '오큘러스 리프트' 헤드셋을 공개해 전 세계적인 VR 기기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2014년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오큘러스 퀘스트’ VR 헤드셋을 앞세워 2019년 44%, 2020년 53%의 글로벌 XR 기기 브랜드 점유율을 달성하며 XR 기기 시장을 독점해왔다.

메타는 한국을 메타버스 사업적합도 최상위 국가로 평가하고 있다. 정기현 메타 코리아 대표는 지난 7일 진행된 'VR 아트 미디어 행사'에서 "오큘러스 퀘스트 등 XR 기기 글로벌 최상위 보급률, 주문제작(OEM) 환경, 콘텐츠 개발자·크리에이터 환경 등 요소를 고려했을 때 한국은 글로벌 톱 티어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8일 메타는 메타버스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했다. 메타는 가상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플랫폼과 기기를 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XR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10년간 XR 기기 시장도 앞으로 5년간 두 자릿수의 지속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사람이 확장현실 헤드셋을 통해 홀로그래픽 화면을 조작하고 있다. ⓒRawpixel.com
▲한 사람이 확장현실 헤드셋을 통해 홀로그래픽 화면을 조작하고 있다. ⓒRawpixel.com

애플은 XR 헤드셋과, AR 기기인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하반기에는 XR 헤드셋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2016년 “전 세계 사람들이 AR을 일상에서 경험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며 2017년에는 “10년 내 AR이 차세대 아이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세계 최대 규모 AR 플랫폼을 가졌고, 수억대에 달하는 AR 지원 기기와 수천개의 AR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자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처음부터 AR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고 했다.

애플의 메타버스 시장 진입에 대해 업계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디스플레이·가전 연구원은 지난달 15일 ‘LG, 애플 메타버스 수혜’ 리포트를 통해 “애플의 메타버스 XR은 3D 입체 구현이 가능하고, 전 세계 활성화된 아이폰 10억대로 생태계 확장까지 가능하다”며 “애플은 오는 2022년부터 XR을 통해 메타버스 시장에 본격 진입할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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