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248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 조감도. ⓒ서울시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248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 조감도. ⓒ서울시

- "이촌동 정비사업 한강변·역세권 입지 장점”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 정비사업 가운데 시공사 선정 막바지 절차에 돌입한 강촌아파트 리모델링과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을 각각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사업지는 현장 설명회 등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초기단계에서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가 대거 등장하면서 '수주 격전지'로 꼽혔다. 하지만 입찰 마감일에 각각 현대건설과 GS건설 1개사가 입찰에 나섰다. 강촌아파트 리모델링에는 현대건설이, 한강맨션 재건축에는 GS건설이 무혈입성 가능성이 커졌다. 재입찰 절차에서도 경쟁자가 없으면 수의계약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은 공정성을 위해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일반경쟁입찰에서 입찰자가 없거나 단독 입찰의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될 경우에는 조합의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촌동에서는 다수의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촌동은 준공연한 30~50년 이상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정비사업 수요가 커져서다.

현재 이촌동 일대에서는 한강맨션 재건축을 비롯해 ▲강변강서 재건축(조합설립인가) ▲이촌동제1구역 재건축(추진위원회승인) ▲중산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승인) ▲왕궁아파트 재건축(조합설립인가) ▲한강삼익아파트(사업시행인가) 등 재건축 사업이 한창이다. 또 ▲현대맨숀 ▲코오롱 ▲건영한가람 ▲한강대우 ▲우성아파트 등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이촌동 소재 공인중개사 A씨는 “이촌동은 1970~80년대에도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50년 이상 준공연한 건축물도 많아 단지마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수요가 높았다”며 “한강변을 따라 도로에 붙은 라인으로는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고 (이촌역 부근) 안쪽에서는 리모델링 사업이 더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내 대형 건설사사 관심이 높았던 것은 이촌역을 끼고 한강과 맞닿아 있는 데다 인근 한남 뉴타운과 용산역 일대 부지 개발사업지와 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강촌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지난 10월 조합설립인가 이후 이달 1일 용산구청에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하며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지난달 12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사가 참여했다.

강촌 아파트 리모델링 입찰 마감일인 지난 3일 현대건설만이 입찰 보증금 100억원을 지불하면서 1차 입찰이 유찰됐다. 조합은 다시 2차 입찰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강맨션 사업에는 디에이치 브랜드 적용을 검토하고 있고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다"라며 "재입찰 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없고 경쟁상대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조합의 총회를 거쳐 수의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촌 아파트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2층 9개동, 약 1,001가구 규모다. 준공된 지 21년으로 재건축이 가능한 준공연한 30년에 도달하지 않아 증축형리모델링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조합은 리모델링을 통해 113가구 늘어난 1,114가구로 증축할 계획이다. 

한강맨션 재건축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강맨션 조합은 지난 9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어 10월 13일 현장설명회를 열렸는데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나란히 참석했다. 이후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검토하는 듯 했던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이 예상됐으나 지난달 29일 GS건설 만이 입찰 마감일에 1,000억원 보증금을 전액 납부하면서 단독 참여하게 됐다. 조합은 이에 같은 달 30일 2차 재입찰 공고를 냈다. 현장설명회와 재입찰 절차를 통해 내년 초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을 판단해 수주 가능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자이 단지를 적용할 예정이고 단일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펫네임 등에 대해선 시공권 확보가 확실해지면 추후 조합과 협의를 걸쳐 결정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강맨션 재건축은 용산구 이촌동 300-23번지 외 23필지, 8만4,262㎡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15개동 신축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재건축이 끝나면 기존 준공연한 50년 이상 660가구 단지가 1,441가구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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