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를 위해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2022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7일 실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를 위해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2022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7일 실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 ‘위기론’ 꺼낸 이재용 부회장, 기존 삼성 '3인방' 물러나…“JY에 보고된 사안” 

- CE·IM, 부문에서 사업으로 축소 될지 주목…삼성 “조직개편 후 발표할 것”

[SRT(에스알 타임스) 이수일 기자] 삼성전자가 7일 2022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달 24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에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왔다”며 위기론을 꺼내든지 14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중동 출장길에 오른 상태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파격’과 ‘혁신’이다. 애초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기존 대표이사 3인방인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재선임된 만큼 재계에선 소폭 인사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를 위한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들 3인방을 교체하며 전면 쇄신을 택했다. 2018년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퇴임 후 최대 폭의 변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부회장·사장을 회장·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며 “또한 주요사업의 성장과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이들 대표이사 3인방의 교체는 사실상 이 부회장의 판단이 반영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들 3인방에 대한 이 부회장의 판단 여부에 대해 “이 부회장에게 보고된 사안”이라고 답했다. 용퇴한 것으로 알려진 김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으로서 미래기술 개발에 힘쓰고, 김 사장과 고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삼성전자
▲왼쪽부터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삼성전자

사업 부문도 기존 CE, IM, DS 등 3개 부문에서 세트, DS 등 2개 부문으로 개편됐다.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구도 아래 진용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세트부문장을,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사장)이 DS부문장을 맡는다.

세트사업은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고, 반도체사업은 검증된 경영진을 내세워 사업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기존 CE, IM부문이 세트부문 CE, IM사업으로 변화될 지는 미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세트부문장 내정자와 경계현 DS부문장 내정자에게 ‘리더십’을 기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종희 사장은 TV사업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세트사업 수장을 맡아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 및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계현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하고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를 맡아 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실적을 견인해 왔다”며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며 부품 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