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포스
ⓒ트렌스포스

- 대만 UMC 점유율 확대…GF 추월 및 삼성과 격차 좁히기도

- 삼성, 대대적인 투자 효과로 점유율 확대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이수일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점유율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가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대만 파운드리업체 UMC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를 제치고 글로벌 파운드리업계 3위로 올라섰다.

업계에선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업체들의 자리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18.5%(2019년 3분기), 17.4%(2020년 3분기), 17.1%(2021년 3분기)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년 간 1.4%포인트 감소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TSMC의 점유율은 50.5%, 53.9%, 53.1% 등의 순으로 2.6%포인트 증가됐다.

매출에선 TSMC가 삼성전자를 크게 앞섰다. TSMC는 올 3분기 148억8,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된 수치다. 2020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보다 20.7% 증가된 11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매출 성장률 부문에서 TSMC를 앞질렀다. TSMC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됐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동안 31.2%로 조사됐다.

실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을 보면 35억3,100만달러(2019년 3분기), 36억6,500만달러(2020년 3분기), 48억1,000만달러(2021년 3분기) 등의 순으로 5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트렌스포스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신규 모델 출시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등 파운드리 수요가 증가됐다며, 연 초 한파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 미국 오스틴 팹 정상화와 평택 S5 라인 가동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UMC는 삼성전자의 성장률을 뛰어 넘으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냈다. 그동안 UMC는 글로벌파운드리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뒤쳐졌지만, 올 3분기 글로벌파운드리를 제치고 글로벌 파운드리업계 3위로 올라섰다.

실제 UMC의 시장점유율은 6.7%(2019년 3분기), 7.0%(2020년 3분기), 7.3%(2021년 3분기) 등의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글로벌파운드리의 점유율은 8.3%에서 6.1%로 하락세를 보이며 4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UMC의 매출 성장률은 삼성전자보다 더 가파르다. UMC는 올 3분기 20억4,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됐다. 2020년 3분기 매출은 14억8,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6% 늘어나기도 했다. TSMC보다 매출 증가율이 가파르다는 뜻이다.

업계에선 올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업체들이 매출 확대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올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시장에서 상위 10위 기업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34.8% 늘어난 272억7,7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는 상태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의 영향으로 파운드리 주문량이 증가됐고, 올 3분기 내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해 분기별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는 만큼, 파운드리 매출 늘려 TSMC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 삼성전자는 앞으로 3년간 2,050억달러(약 244조원)를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에 투자할 계획인 반면, TSMC는 앞으로 3년 동안 1,000억달러(약 119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설비투자에 135억달러(약 16조원)를 투자한 후 2030년까지 파운드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도입할 계획인데, 내년 하반기에 3나노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TSMC보다 6개월 앞서게 된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