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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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건축·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로 공급 가뭄 심화

- 대전·아산, 10년 초과 이상 아파트만 70% 이상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정부의 재건축 규제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을 대거 미루면서 ‘분양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 분양 가뭄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도 늦춰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다른 지역보다 공급이 없었던 대전, 부산, 아산 등 지역은 노후아파트 비중이 높아 새 아파트의 대기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노후아파트 비율이 높아 대기 수요가 누적됐으나 대규모 단지 분양 일정이 밀리면서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수요가 청약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전 용두동 1구역 재개발 도시정비사업인 '대전 하늘채 엘센트로'는 1순위 해당지역 청약 결과 15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7,060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경쟁률 46.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대전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대전은 10년 초과 이상 아파트 비율이 80%를 넘어 ‘새집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10월까지 5,628가구만 공급되는데 그쳤다. 대전시가 연초 발표한 올해 분양 계획 물량(3만4945가구)의 16%에 불과하다.

이가운데 효성중공업 컨소시엄이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 33-55번지 일원에 ‘해링턴 플레이스 휴리움’을 12월에 분양할 예정으로 997가구 중 744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전망이다. 단지는 지하3층~지상25층, 12개동 전용 39~84㎡로 구성된다.

충남 아산의 경우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73%를 넘었다. 지난 2019년에서 2020년까지 매년 분양물량이 평균 1,500가구에 불과했다.

올해는 3,000가구 가량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청약이 과열되고 있다.

지난 2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했던 '아산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124가구 모집에 4만7,925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만 평균 386.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4월 충남 아산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 평균 61.3대 1, 최고 127.1대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꾸준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산에서는 연내 780실 규모 아파텔 ‘천안아산역 EG the1’이 공급될 전망이다. 단지는 지하2층~지상29층 규모다.

강원도 고성은 지난해와 올해까지 아파트 공급 물량이 한 채도 없었다. 지난 2018년에는 2개 단지 849가구, 2019년에는 1개 단지에서 267가구 만 분양하면서 공급가뭄이 극심한 지역이다.

올해 부산 아파트 공급 물량 또한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로 들어서면서 총 15곳, 5219가구가 분양됐다. 앞으로 예정된 물량과 합치면 1만여 가구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비교하면 39%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호반건설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7블록에 공급한 ‘호반써밋 스마트시티’의 1순위는 평균 56.57대 1를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연내 공급물량은 예정돼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남구에서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을 분양한다. 대연2구역 주택재건축 사업으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5개 동, 전용 59~84㎡ 449가구로 지어진다. 이 중 14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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