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빌리티 전시장 부스 전경. ⓒ 최형호 기자
▲서울 모빌리티 전시장 부스 전경. ⓒ 최형호 기자

-렉서스·혼다 등 대거 불참…2019년 규모 대비 절반
-현대·기아, 독일3사 ‘세계·아시아 최초’ 자동차 첫선
-로보틱스·전장부품·로봇개 등 체험·즐길거리 '다양'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국내 최대 자동차 관련 종합전시회인 '2021 서울모빌리티쇼'가 2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프레스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반일 감정 등 다양한 이유로 불참한 기업들이 많아 규모는 줄었지만 볼거리는 풍성하다는 평가다. 

앞서 2019년 진행된 서울모터쇼(서울 모빌리티쇼 전신) 당시엔 참가업체가 많아 킨텍스 제1전시관과 제2전시관을 통째로 이용했었다.

킨텍스 제2전시장 9, 10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26일 일반에 공개되며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진다. 오전 10시부터 입장할 수 있고 평일은 오후 5시까지, 주말은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 모터쇼다.

업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력시장에선 35% 이상, 전 세계에서도 31%를 차지한다. 시장규모는 2023년 2,0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여기에 모빌리티산업은 자동차 중심에서 UAM, 로봇, 드론 등으로 확대되고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MaaS) 대중화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또한 세차나 정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플랫폼사업자가 등장하고 모빌리티 서비스는 시장규모가 2040년께 3조 3,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 쇼는 세계 최초 1종, 아시아 최초 5종, 국내 최초 14종 등 총 20종의 신차가 공개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국내 3곳(현대차·기아·제네시스)과 해외 7곳(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BMW·미니·이스즈·마세라티··포르쉐)이 참가했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넥스트칩 ▲대원강업 ▲서연이화 ▲현대모비스 등 33개사가 부스를 꾸렸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디피코 ▲마스타전기차 ▲블루샤크코리아 ▲에스케이텔레콤 등 18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쇼에선 ▲로보틱스 ▲전장부품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기차 충전 플랫폼 ▲수소연료전지 ▲수소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모빌리티 기술과 제품도 이번 쇼에서 최초 발표됐다.

현대차는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자율주행차'를 이날 국내에 첫 공개했다. 또 '아이오닉 6 콘셉트카'(프로페시), 전기차 레이싱카인 '벨로스터 N ETCR', 고성능 전기차 'RM20e', '넥쏘',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이 부스를 채웠다.

▲기아 EV6 ⓒ최형호 기자
▲기아 EV6 ⓒ최형호 기자

기아는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니로' 2종(하이브리드차, 전기차)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기아는 또 첫 순수 전기차인 'EV6' 일반모델과 GT, 'K9 페이스리프트', 'K8 하이브리드',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였다.

제네시스는 8대의 전시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만 구성했다.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GV70' 전동화 모델을 비롯해 전기차 기반의 GT(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인 '제네시스 엑스(X)', 'G80 전동화 모델' 2대, 'GV60' 4대 등이다.

독일3사(벤츠·BMW·아우디)는 신차를 이번 쇼에 대거 전시했다. 

벤츠는 4종의 전동화 모델과 1종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번 쇼에선 내연기관 모델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인 차는 전기차인 EQS·AMG EQS53 4매틱+·EQE·EQB 등 4종이다. 전 모델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제네시스 GV70 ⓒ최형호 기자
▲제네시스 GV70 ⓒ최형호 기자

마스 클라인 벤츠 대표는 "우리는 보통 차량명에 S라는 글자를 그리 가볍게 부여하지 않는다"며 "더 뉴 EQS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가 적용돼 설계된 최초의 차량인 S-클래스 수준의 럭셔리 전기 세단"이라고 치켜세웠다. 

벤츠에 따르면 EQE는 내연기관의 판매가 중단되는 시점에 기존의 베스트셀링카 E-클래스의 자리를 대신할 향후 벤츠  주력 차다.

BMW는 전기차 iX와 i4, iX3 3종을 포함한 콘셉트카 미니 스트립 2종, 전기바이크 CE04를 선보였다. 앞서 BMW는  iX와 iX3 등은 지난 23일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미디어 행사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미니 스트립은 아시아프리미어, 뉴 미니 일렉트릭은 코리아프리미어 모델이다. 최신 모델인 미니 5도어와 컨버터블, SUV 모델 컨트리맨, 고성능 JCW 클럽맨 등 다양한 콘셉트 자동차를 전시했다. 

한상윤 BMW그룹 코리아 대표는 "이번 쇼에선 차세대 모빌리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며 "다양한 모델들을 통해 모빌리티 시장의 미래를 가늠해보고,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대안을 확인하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 ⓒ최형호 기자
▲포르쉐 타이칸 4 크로스 투리스모. ⓒ최형호 기자

아우디도 전기차 도입에 적극적이다. 18대의 차량을 전시장에 배치했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독일 3사 중 유일하게 내연기관 모델 Q2와 A3 모델 2종 또한 함께 선보였다.

순수 전기차로는 SUV 'Q4-e트론', 2세대 'A3 세단', 'Q2'의 부분 변경 모델, 콘셉트카 1종 등 4종은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다음 달 출시되는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와 'RS e-트론 GT' 등도 전시했다.

포르쉐와 마세라티, 이스즈 등도 이번 쇼에서 각자의 개성을 뽐냈다.

마세라티는2인승 슈퍼스포츠카 MC20를 공개했다. 마세라티 측은 MC20을 "자사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재정립하는 상징적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세라티는 자사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모델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또한 공개했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1억1,800만원, MC20은 3억900만원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아시아 최초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플래티넘 에디션'을 이번 전시회에서 내놨다.

아이코닉 모델 8세대 911 기반의 '911 타르가 4 GTS', 신형 '마칸 GTS',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등은 국내 첫 공개 모델이다.

이스즈는 일본차 중 유일하게 이번 쇼에 참가했다. 이번 쇼에선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등 일본의 대표 브랜드 차가 대거 불참했다.

이스즈는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픽업트럭 디-맥스(D-MAX)를 상용차 모델과 함께 전시했다. 디-맥스는 1.9ℓ급의 엔진이 탑재됐으며 차체 크기는 쉐보레 콜로라도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픽업 모델이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포르쉐는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직접 나서  '911 GTS' 공개와 함께 2021년의 성공적인 경영 성과 및 독보적인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가치와 비전을 전하는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쇼에서는 다양한 모빌리티 신기술과 로보틱스 등을 통해 미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현대차는 4·2족 직립 보행 로봇개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 '벡스'(VEX)와 의료용 착용 로봇 '멕스'(MEX)도 함께 전시했다.

현대차 부스에서는 대형 버스인 유니버스 내부를 사무실로 개조한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도 볼 수 있다.

기아는 EV6 가상현실(VR) 주행 체험, 스마트시티 관련 전시물 등을 준비했다.

다른 업체들도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플랫폼, 인공지능(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사이드미러, 차량용 반도체 등 신기술을 뽐낸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현대모비스 등 33개사가 부스를 꾸렸고, 모빌리티 분야에서 SK텔레콤 등 18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태양광 활용 주택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차량 대여 서비스, 모빌리티 케어 서비스 등을 공개했다.

정만기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 경험을 축적해 서울모빌리티쇼를 아시아의 대표 글로벌 모빌리티 전시회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축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업계와 정부의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우리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디지털 전환의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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