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문화] 오해와 편견이 불러온 가족 이별…’리슨’ 가족 포스터 공개

- 진짜 사회적 관심과 소통에 대해 질문하는 영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리슨’이 사회의 오해와 편견으로 인한 강제 입양과 이별 위기에 놓인 ‘루’ 가족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리슨’ 가족 포스터는 복지국 정기 방문을 앞두고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루’ 가족의 긴장된 모습을 담고 있다. 따뜻한 눈빛으로 어린 동생 ‘제시’와 눈을 맞추고 있는 첫째 ‘디에구’(제임스 펠너), 종이 카메라를 가지고 놀고 있는 둘째 ‘루’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은 가정에서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여유로운 아이들의 모습과 달리 엄마 ‘벨라’와 아빠 ‘조타’루벤 가르시아)는 경직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불안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가난한 이민자 가족들이기에, 제대로된 관심을 받아본 적 없고 ‘루’의 등에서 발견된 멍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여기에 '너희는 앞으로 훌륭한 가정에서 살게 될 거야’라는 카피는 ‘루’ 가족에 대해 오해와 편견의 시각만 가진 채, 이 가족의 진정한 사랑을 외면하고 소통을 거부하는 사회의 태도를 보여주며 "진짜 사회적 관심과 소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한편, 옹기종기 모여 앉은 다섯 식구의 모습 아래로 소파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또 다른 사진 한 장은 복지국 직원들과 경찰이 휩쓸고 간 이후의 상황을 암시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컬러감이 돋보이는 가족 사진과 달리 흑백 톤의 텅 빈 쇼파 사진은 사회에 의해 해체된 ‘루’ 가족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듯 쓸쓸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영화 ‘리슨’은 오는 12월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