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평론가 ’프렌치 디스패치’ GV.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동진 평론가 ’프렌치 디스패치’ GV.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오랜 시간 회자될 또 하나의 명작”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마스터피스 ‘프렌치 디스패치’가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하는 GV를 지난 19일 개최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웨스 앤더슨 감독은 정말 사랑스러운 필름 메이커다. 어떤 영화를 무작위로 봐도 그의 작품임을 바로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을 가지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영화의 형식적인 목표는 잡지 같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잡지를 볼 때 느끼게 되는 활자의 감각, 도판이나 사진 등이 주는 평면의 감각들을 영화에서 최대한 살렸다”며 영화의 형식과 내용의 관계성을 살린 웨스 앤더슨 감독만의 탁월한 예술적 감각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 평론가는 “가장 역동적인 사건들조차 영화 속에서 정지화면으로 묘사한다. 동적인 사건들에 대한 정적인 기억을 영화에 담은 것이다”라고 말하며 웨스 앤더슨 감독의 독특한 세계관과 그만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야기했다.

영화의 독특한 연출 방식과 그 의도에 대해서도 이동진 평론가의 날카로운 해석이 이어졌다. “4:3의 아카데미 비율과 삼각형 구도를 활용해 깊이감과 미장센을 강조하되, 그 세계를 정지시켜 버린다. 그런 다음 인물과 일정 거리를 항상 유지하는 트래킹 촬영 방식으로 예술과 세계의 영원히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 아쉬움과 그리움을 표현했다”라며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한 화면 구성에 숨겨진 천재 감독의 연출 의도를 명확히 짚어냈다.

▲이동진 평론가 ’프렌치 디스패치’ GV.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동진 평론가 ’프렌치 디스패치’ GV.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 영화의 컬러와 흑백을 오가는 화면 전환에 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J.K.L. 베렌슨’의 강연 장면이나 ‘로벅 라이트’의 TV 토크쇼 장면이 굉장히 화려한 원색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영화가 경의를 바치고 싶은 대상은 그 사건이나 시대가 아니라 그 세계의 비밀을 캐치해서 우리를 향수하게 만들어 줬던 예술가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감독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흑백과 컬러를 사용한 것에 대한 해석을 내놨다.

이 평론가는 “영화 속 액자 구성, 사선 방향과 레트로한 색감, 예술과 세계 사이의 적당한 거리감과 ‘향수’라는 감각을 담아내는 등 이 영화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함께 2부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로 ‘경찰서장의 전용 식당’ 이야기를 꼽았다. “예술의 재료는 세계다. 예술은 세계에 대해서 냉담한 태도만을 가질 수가 없다. 세계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예술과 세계에 대한 해석을 덧붙었다.

마지막으로 이동진 평론가는 “자신의 예술적인 비전, 세계를 어떻게 예술에 담아내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을 이렇게 아름답고 시종일관 정서가 일렁이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영화에 담아냈다. 이 영화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함께 계속 회자될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극찬했다.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는 갑작스럽게 마지막 발행본을 준비하게 된 매거진 ‘프렌치 디스패치’의 최정예 저널리스트들이 취재한 4개의 특종을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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