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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금융] 메리츠화재, ‘자동차 보험’ 판매 비중 최저…“적자 회피 전략”
  • 전근홍 기자
  • 승인 2021.11.23 09: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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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 “의무보험인 자동차 보험 통한 연계판매 필요”

- 장기·자동차 보험, ‘원수보험료’ 차 최대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메리츠화재가 실적 하락의 주범으로 꼽히는 자동차 보험 판매 비중을 빅5 손해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수익성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 보험의 인수심사를 강화하는 ‘적자 회피’ 전략으로 보다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빅5 손보사 중 장기보험 판매 비중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영업 전략을 고수할 경우 업계 내 과잉경쟁으로 사업비 지출(설계사 시책 등)이 큰 폭으로 늘 수 있기 때문에 의무보험인 자동차 보험에서 다른 보장성 보험의 ‘연계판매’를 이끌어 내는 ‘투 트랙(two track)’ 방식의 고객 유인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23일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빅5 손보사의 올해 3분기(누적기준) 전체(화재·해상·자동차·보증·특종·장기·개인연금) 원수보험료 대비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평균 비율은 61.7%로 집계됐다.

장기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1년 이상인 상품을 말한다. 상해, 운전자, 질병보험 등의 인보험과 재물보험 등의 물보험으로 나뉜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를 뜻하는 것으로, 보험계약자와의 직접적인 계약이기 때문에 경영분석이나 시장분석에 중요한 자료로 사용된다.

손보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의 전체 누적 원수보험료 대비 장기보험 누적 원수보험료 비율은 84.9%로 빅5 손보사 중 가장 높았다. 3분기 전체 누적 원수보험료 7조4,616억원 중 6조3,387억원을 장기보험에서 거둬들인 것이다.

뒤를 이어 KB손보가 66%의 장기보험 누적 원수보험료 비율을 나타냈다. 3분기 전체 누적 원수보험료 8조6,765억원 중 5조7,272억원을 장기보험에서 발생시킨 것이다.

DB손해보험이 3분기 장기보험에서 거둔 누적 원수보험료는 6조8,867억원으로 비율은 56%다. 현대해상과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누적 원수보험료 비율은 각각 59.8%, 53.6%다.

◆ 메리츠화재, 장기보험 ‘84.9%’…자동차에선 고작 ‘7.9%’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누적 원수보험료 비율은 빅5 손보사 중 가장 낮았다. 올 3분기 7.9%로 빅5 평균 비율 24.48%를 한참 밑돌았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29.8%로 빅5 손보사 가운데 자동차보험 누적 원수보험료 비율이 가장 높았다. 메리츠화재와 무려 21.9%p 차이다. 전체 14조7,902억원 중 4조4,089억원이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했다. 이어 3분기 현대해상(27.8%), DB손해보험(26%), KB손해보험(23%) 순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에서 상반된 수치를 보이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에 따른 결과로 해석했다. 자동차보험 인수심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판매 비중을 낮추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 점유율을 낮추면서 근본적으로 적자구조에서 탈피해 나가려는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장기보험은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보험으로 손보사들의 주력 상품군으로 꼽히는데, 메리츠화재가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상품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은 상대적으로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관리와 상품 판매가 용이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에서 ‘디마케팅(demarketing)’ 전략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자 늪에 빠진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인 특성으로 고객층 확보가 오히려 손쉽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다양한 상품 판매가 가능한데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각 사별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자동차 보험보다 장기보험에 판매 비중을 더 크게 두고 있다”면서 “하지만 유독 메리츠화재의 경우 현격한 차이가 있는데, (계절적요인·정비수가·운행량 등으로) 자동차 보험의 변동성이 큰 손해율을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에 드라이브를 걸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손해율을 보면, 판매 비중이 큰 장기보험에서 오히려 높은 손해율을 기록하는 보험사도 있는데, 의무보험인 관계로 적자 구조인 자동차 보험의 판매 비중을 근본적으로 줄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비 지출을 감안하면) 의무보험이라는 특성 상 자동차보험은 어떤 상품보다 연계를 통해 많은 고객층을 유치할 수 있고, 시장 영향력에서 중요한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근홍 기자  jgh21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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