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이번주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이 업계 주목을 받았습니다. 바이오 기업인 모더나와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즌의 최고경영자와 만나며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이 코로나19 이후 미래 성장사업을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 꼽은 만큼 협력을 통한 미래 먹거리 구상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아울러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4주기 기념 추도식이 지난 19일 진행됐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으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주 하나은행 본점과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 자택 및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검찰은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부탁을 받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있습니다.

금융지주계열의 캐피탈사가 올해 3분기 높은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양호한 실적으로 금융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가 높아졌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금융이나 리테일(소매) 금융을 넘어 기업·투자금융 중심의 이른바 사업구조 리밸런싱(rebalancing)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산업계에선 지난 18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예년과 다른 기업들의 수능 당일 출근 시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수능 당일에는 10대 그룹 중 SK그룹만 출근시간을 늦춘 것인데요.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은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어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와 수능으로 출근을 늦게하는 것은 옛날 이야기가 됐습니다.

ⓒ하나은행
ⓒ하나은행

◆ '대장동 의혹' 하나은행, 검찰에 압수수색 당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수사 중인 검찰이 하나은행 본점(PF관련 부서)과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 자택 및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곽 전 의원 아들이 받은 퇴직금 명목의 50억원이 뇌물 성격인지 입증하기 위한 절차다. 검찰은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 한 인사는 “(쉽게말해)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불법적 행위를 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지주 캐피탈사, 호실적 랠리…신한·하나·KB 등 8곳 순익 '60.6%' 증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8곳(KB·신한·하나·우리금융·NH농협·BNK·DGB·JB우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1,0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86억원) 보다 60.6% 증가했다. 신한캐피탈이 2,089억원의 누적 순익을 올리면서 가장 많은 순익을 냈다. 이들의 지난 2분기 기준 기업금융 자산은 6조6,610억원으로 전체 자산(9조6,818억원)의 68.8%를 차지했다. 투자금융은 2조5,866억원으로 26.7%의 비중을 나타냈다. 전체 자산 총액 중 95.5%가 기업·투자금융에 집중된 것이다. 지방금융지주 캐피탈사도 기업·투자금융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는 자동차 금융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은행이나 카드사가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해졌고 수익성도 악화됐다”며 “기업금융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 ‘글로벌 경영 재가동’ 이재용 부회장, 모더나·버라이즌 잇단 방문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7일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전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난 지 하루만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이들 업체의 경영진과 만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주요 거래처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8조원 규모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은 아페얀 의장과의 만남에서 코로나19 백신 공조, 추가 협력 방안 등 바이오 사업 협력 확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 강화를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것이 삼성의 비전이라는 게 그 이유다.

◆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34주기…미국 출장 '이재용 부회장' 불참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4주기 기념 추도식이 19일 진행됐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병철 선대회장의 추도식이 진행됐다.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도식에 불참했다. 이 부회장은 2018년에도 해외 출장 일정과 겹쳐 31주기 추도식에 참석 못한 바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2014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사실상 삼성가를 대표해 추도식을 주재했다. 범삼성가는 과거에는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추도식을 열고 있다.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은 1938년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를 세웠고, 이는 삼성물산의 뿌리가 됐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 ⓒ포천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 ⓒ포천시

◆ 수능일 '1시간 늦게 출근'은 옛말…10대 기업 중 SK그룹만 출근시간 늦춰

통상 수능일엔 수험생의 안전한 시험장 이동 편의를 위해 지역 관공서·기업체 등 출근시간을 1시간씩 늦춘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증차된다. 이 가운데 대다수 10대 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주 52시간제에 따른 유연근무제 활성화로 수능일과 출근시간은 별개라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은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어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은 수능을 대비해 계열사마다 특성에 맞는 출근제를 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기본적으로 오전 8시 출근이어서 수능일 출근에 크게 지장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능일 출근시간을 늦춘 기업은 SK그룹이 유일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수능일에는 오전 11시 이후 출근한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달라 단정지어 말할 순 없지만, 그룹의 경우 수능일 출근을 평소보다 늦게 한다"고 설명했다.

◆ 대리운전-티맵모빌리티, '갈등' 심화…대리운전연합회, ‘공정위 제소’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에 따르면 총연합회는 한 로펌사를 통해 지난 18일 공정위에 티맵모빌리티를 제소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우편물을 발송했다. 그동안 양측은 협상을 통해 신규 프로모션 보류 등에 나서며 타협점 찾기에 나섰지만, 총연합회는 공정위 제소라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신규 프로모션을 보류하겠다고 했지만, 총연합회는 그동안의 협상에 대해 시간끌기에 불과하다고 치부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가 이번 사안을 실제 심사에 착수할지는 미지수다. 티맵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시장점유율이 10%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부당염매를 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10% 미만일 경우 경쟁제한 효과가 미미하다고 보고 공정위의 심사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앞으로도 계속 상호 협의를 우선 한다는 방침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동반위 협상 테이블에서 (총연합회와) 협의 중이며, 앞으로도 적극 협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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