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지수위원회가 발표한 ‘2015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이 25개였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숫자를 생각하면 너무나 적다. 더구나 평가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업이 불과 133개였다니, 아직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상생의 꿈은 멀기만 하다.

최우수 등급은 못 받았을망정 그래도 이 평가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업들은 아예 평가조차 외면한 기업들보다는 칭찬을 받아야 한다. 비록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왜 힘들고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지 알만하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동반성장을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년에 비해 '최우수' 기업이 6개 늘었다. 그중에서도 주목을 끄는 기업은 전년도 4개 계열사에서 이번에 LG유플러스 등 6개 계열사가 최우수 평가를 받은 LG그룹이다. 우수 평가를 받은 계열사도 4개나 된다.

LG그룹이 이같은 평가를 받은 데는 이유가 있다. 그야말로 생색내기나 단순지원 차원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미래성장을 위한 진정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9개 계열사가 977개 협력회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고 특허개방, 판로개척, 금융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실직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상생을 위해 LG 그룹은 협력회사에 5만2,000여 건의 특허까지 개방하고, 반면에 협력회사의 신기술은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보관하여 유출을 방지하는 ‘기술자료 임치제’로 경쟁력 강화를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갑질’을 이용해 중소기업이 힘들게 개발한 기술을 교묘하게 빼앗아가는 일부 대기업의 횡포와 비교하면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아직도 많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은 정부와 국민의 눈치를 보며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의무로 생각거나, 일방적으로 중소기업을 돕는 손해나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착각이다. 낡고 한심한 일이다. 단순히 경제 구조만 보더라도 동반성장은 기업 생존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탄탄한 중소기업이 많아야 임금격차도 줄어들고, 나아가 청년 실업문제도 해소되고, 소비자들까지 동반 성장한다.

2016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는 더 많은 기업들이 ‘최우수’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사회공헌도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