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생명보험사 종신보험 판매 실적이 1년 사이 1,000억원 넘게 급감했다. 보장성 보험인 종신 상품을 저축성보험으로 속여 파는 행태로 인해 소비자 민원이 늘면서 사실상 고객을 끄는 매력이 추락했다는 평가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종신보험 상품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총 1,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5% 줄어든 액수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생보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대형 생보사들 가운데 삼성생명의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34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7.3%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313억원, 교보생명 269억원으로 각각 46.0%와 26.9%씩 종신보험 초회보험료가 줄었다.
이런 흐름대로면 올해 연간 종신보험 신규 판매량은 3,000억원대 초중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종신보험 초회보험료 5,176억원에 올해 상반기까지의 감소율을 적용하면 올해 예상되는 해당 금액은 3,183억원이다.
업계에선 종신보험의 불완전 판매가 소비자의 가입유인을 떨어뜨린다는 해석을 내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사망 시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인데,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부가 기능을 강조해 판매하다 보니 돌려받는 보험금이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했고 이로 인한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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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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