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근 한국형 3단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엔진 개발에 참여한 그룹 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 등 임직원 80여명에게 과일바구니와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직원 이름과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회장은 편지에서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의 기술 역량과 연구개발로 내년에 있을 2차 발사 시험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며 "누리호를 하늘 위로 힘차게 쏘아 올리는 모습은 한화 가족을 포함한 국민 모두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다"라고 말했다.

재계에선 김 회장의 이번 선물이 '한화의 우주산업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 역량 집중' 메시지라는 시각이 강하다.  

실제 한화는 향후 향우주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우주 관련 핵심기술을 모아 항공우주 산업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 '스페이스 허브'를 구성했다.

특히 우주사업 중심에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주총 시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되고, 쎄트렉아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항공·우주 쪽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아울러 김 사장은 우주사업이 그룹 차기 회장을 검증받기 위한 두 번째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즉 한화 우주사업은 미래 먹거리 사업이자 동시에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있는 셈이다. 그만큼 그룹 입장에선 막대한 투자를 통해 이 사업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한화의 우주산업은 초창기인데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분야여서 영업이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의 이번 선물은 격려를 넘어 우주산업 경쟁력 제고를 바라는 '독려 메시지'라는 시각이 강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방산업계쪽에선 요즘 큰 사업이 줄어들어 대부분 업체들은 우주산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화는 발사체 제작 등에 참여하고 있는데다 대규모 투자도 가능하고, 더욱이 위성사업이 민간주도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이 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누리호는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700㎞까지 날아오르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리호는 독자적인 우주 수송능력 확보를 위해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저궤도에 추진할 수 있는 3단형 발사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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