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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일시적인 손실 비용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사업과 해외사업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매출 4조3,520억원, 영업이익 2,2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4조420억원), 영업이익(1,400억원) 보다 각각 7.7%, 57.6%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대형 현장 공정 본격화와 신규 해외 공사 착공이 이번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사우디 마잔 가스처리 공사와 카타르 루사일 프라자 타워 공사 등 해외 대형현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현대케미칼 HPC Project Package-1현장 등 플랜트 공사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현장 등 지속적인 국내 주택매출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77조2,312억원으로 약 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신규수주는 23조6,37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창원 마산회원 2구역 재개발 ▲오산 갈곶동 지역주택조합 신축공사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 투자개발 사업 등을 수주했다. 해외에선 ▲싱가폴 Shaw Tower 공사 ▲페루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PKG2공사 ▲사우디 하일-알 주프 380kV 송전선 공사 등을 수주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 1,3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1,240억원) 보다 204.8% 감소한 금액이다. 매출액은 2조4,07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3조1,070억원) 보다 22.5%(7,000억원) 하락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 석탄 발전 프로젝트의 공사비 증가 등으로 인한 일시적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탈석탄 선언 이후 마지막 남은 강릉 석탄화력발전 공사 관련 충당금 약 2,000억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분기 매출액(2조6,590억원)과 영업이익(1,130억원)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6.4%, 23.6% 감소했다. 다만 이같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 부진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수주한 해외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물산의 건설수주는 8조7,020억원으로 연 목표 10조7,000억원의 81.3%까지 달성했다. 카타르 LNG 플랜트(2조4,207억원)을 비롯해 평택 반도체 3기 공장(1조6,020억원) 등을 신규 수주했다.

GS건설도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실적이 감소했다. 올해 3분기 GS건설은 3분기 매출액 2조1,720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액(2조3,160억원)은 6.3%, 영업이익은(2,090억원) 27.3% 줄었다.

다만 건축·주택부문이 1조6,040억원 매출을 기록해 총이익률 20.3%를 기록했다. 신사업부문도 같은 기간 매출 1,890억원으로 총이익률 13.9%를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4분기 이후에는 건축·주택부문, 신사업 부문의 성장과 해외 수주의 호조로 반등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국내 주택사업 호조와 꾸준한 해외사업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9,000억원) 보다 10.7% 상승했다. 영업이익 또한 1,1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030억원) 보다 9.1% 늘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4분기에 국내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다수 포함한 1만5,000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며 ”베트남 THT법인, 이라크 현장 등 해외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는 7조6,316억원으로 올해 계획인 11조2,000억원 중 68.1%를 달성했다. 특히 주택·건축사업부문 매출이 4조2,513억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올해 정비사업에서는 지난 5일 시공사로 선정된 파주1-3구역을 비롯해 총 10개 프로젝트, 2조7,421억의 수주고를 누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분양 실적은 인허가 및 분양 일정 지연으로 연초 가이던스 대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시정비 및 민간도급 사업 부문 수주 증가로 당초 계획은 초과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DL이앤씨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조8,068억원, 2,5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270억원) 보다 1.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1,939억원)은 33.52% 늘었다. 올해 1월 1일 설립된 DL이앤씨 지난해 실적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실적으로 분리해 비교했다.

DL이앤씨는 올해 회사 분할과 함께 연간 8,300억원의 영업이익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번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이 6,877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83%에 달한다. 3분기 연결기준 신규 수주는 2조2,135억원이고 누계 기준으로는 5조4,87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4분기에도 양호한 이익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에 매출액 8,59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8,120억원) 보다 5.8%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의 절반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1,320억원) 보다 49.9%가 줄었다. 영업이익 하락은 주택공급과 역세권 개발사업의 사업일정이 지연된 영향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매출이 개선됐다“며 “연말까지 광주 행정타운과 포항 아이파크, 대전 도안 센트럴 등 예정된 분양 진행과 복합개발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해외사업의 경우 최근 수주한 프로젝트 실적 반영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고 국내 주택사업이 호황인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실적 방어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최근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 나서면서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정비사업을 비롯한 국내 주택사업과 신사업이 활발하고 해외수주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오는 4분기에서 내년 1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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