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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재계] 사법리스크와 '뉴 삼성' 공존, 이재용 부회장 경영 행보는…
  • 최형호 기자
  • 승인 2021.10.25 20: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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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 "더 나은 미래 위해 함께 나아가자"
-조용히 지내기엔 '산적한 현안', 사법리스크로 경영 일선 또한 한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출소 이후 '새로운 삼성(뉴 삼성)'으로 전환을 앞두고 처음으로 메시지를 남겼다. 

이 부회장은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에 참석해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비록 이 부회장이 구체적인 계획과 관련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재계에선 이날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 내다봤다. 

아직까지 이 부회장은 가석방 신분 등 사법리스크를 의식해 공식 현장 경영을 자제하는 등 '잠행 모드'를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재계에선 이번 추모 1주기를 계기로 연말까지 이 부회장의 '뉴 삼성'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법논란을 의식해 조용히 지내기엔, 삼성전자 앞에 당장 풀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우선 첫 과제로 재계에서는 '포스트 이건희' 시대 새로운 인물·지배구조 개편을 우선으로 꼽는다. 

새 인물 선정은 연말 정기인사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선 이번 인사가 뉴 삼성을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첫 모험을 건 도전일 것이라 분석한다. 

그간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핵심 인사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기존 대표이사 3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들 3인방은 고 이 회장의 핵심 측근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아버지 세대가 아닌 '이재용 시대'를 이끌 새 경영인진으로 채워나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아울러 향후 지배구조 개편 또한 언제, 어떤 방향으로 본격화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삼성전자는 주요 관계사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이 TF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외부용역을 맡긴 상태다. 

삼성은 BCG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용역은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3개 TF를 아우르는 '통합 콘트롤타워' 안이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용 체제 이후의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규 투자 또한 이목 쏠리는 대목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 부회장은 가석방 11일 만인 지난 8월 24일, 향후 3년간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첨단산업에 총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고용하는 내용의 대규모 투자와 고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올해 5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공식화한 170억 달러(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도 계획된 상태다.

아직까진 주 정부와의 인센티브 협상 등 문제로 최종 투자 지역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이 부회장이 경영행보에 도화선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내달 미국 출장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은 1공장(텍사스주 오스틴)과 같은 지역인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 테일러시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해외 단일투자로 삼성의 역대 최대인 대규모 사업인 만큼, 이 부회장이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제조·수요 기업들에게 주요 판매(구매) 제품과 수량, 매출, 고객사(구매처) 등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기밀자료를 요구한 것도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국익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이 부회장이 미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내달께 직접 미국을 방문해 미국내 제2파운드리 공장 건설 부지를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투자와 함께 인수합병(M&A)도 다시 시동을 걸지 주목된다. 삼성은 그동안 이 부회장이 수사와 재판 등으로 인한 사실상 오너 부재 현실로 인해 지난 2016년 80억 달러(약 9조원)에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지난 5년간 대규모 M&A가 사라진 상태다.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과제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최근 2021년도 임금협상에서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의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올해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제계 분석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가석방 출소로 인한 현재 취업제한 상태, 삼성물산 합병 의혹 재판, 프로포폴 불법 투약 1심 선고 등 사법리스크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회장 승진을 무리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반면 부회장 타이틀로도 현재 삼성 총수로 기업을 이끌어온 만큼 호칭은 크게 중요치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신규 투자 등 사업 관련 사안뿐만 아니라 지배구조와 노조 문제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새 전환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법리스크로 인한 총수의 경영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우려는 삼성으로서도 고민 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법리스크 적인 측면은 몰라도 '부회장' 직함이 총수 역할을 하는데 방해요소는 없을 것"이라며 "그간 충분히 삼성 총수역할을 잘 해온 만큼 직함과 경영은 무관할 것"이라고 했다.  

최형호 기자  chh058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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