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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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메리츠·신영·KTB증권, 자사주 매입 결정

- 증권업 저평가, 주주가치 제고 목적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전략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취득은 일반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으로 보는데, 증시 변동성 확대로 증권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에 변화를 줘 주가 부양을 돕는 효과를 낸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직전사업연도 기준 배당가능이익에서 ▲자사주 취득금액 ▲이익배당·준비금(주주총회 결의) ▲분기·중간 배당금 및 이익준비금(이사회 결의) ▲신탁계약 계약금 등을 빼고 자기주식 처분 시 취득원가를 더한 만큼 한도가 정해진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KTB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6일 1,01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1,000만주, 우선주 300만주를 오는 12월 16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자사주 취득의 대상에 우선주도 포함시켜 주주환원의 범위를 확대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30억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의했다. 올해로 두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취득 기간은 2022년 10월 14일까지 1년간이며, 신탁계약을 통해 장내에서 매수를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상환전환우선주 상환에 따른 자기주식 취득 및 주식 소각을 목적으로 179억원 상당의 우선주 180만4005주를 취득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두 차례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연간 총 2,000억원(1건당 1,000억원)이며, 취득한 자사주를 향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올해 들어 4차례에 걸쳐 109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주주가치 증대와 임직원 성과보상을 목적으로 1·2·4·7월에 각각 우선주 5만주씩 총 20만주를 취득했다.

특징적인 부분은 일부 증권사의 신탁계약 방식의 자사주 매입이다. 자사주를 취득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직접 취득과 증권사와의 신탁계약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들이는 방법이다. 후자를 가리켜 ‘자사주취득신탁계약’이라고 한다. 공시 당시 계약한 금액만큼 취득하지 않아 소액주주가 피해 보는 사례는 대부분 신탁계약에서 발생한다. 직접 취득할 때와 달리 공시의무가 느슨한 편이어서 월별 취득 수량과 총 금액을 취득상황보고서로 사후 공시하면 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를 사들이면 그만큼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주식 수는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호재로 인식되는 만큼,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하면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난다”면서 “이런 흐름 속에 결과적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해당 종목의 투자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사주를) 신탁계약을 통하면 월별 취득 수량과 총 금액만 표시되고, 이마저도 취득상황보고서를 통해 사후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공시를 통해 주가만 ‘반짝’ 올려놓고 실제로는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주식수가 줄기 때문에 주당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시장에 다시 풀린다면 재 하락할 수 있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의미 있는 주식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소각이 이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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