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공개한 '평범하게 위대하게' 뮤지컬 광고. ⓒ삼양식품 공식 유튜브 
▲삼양식품이 공개한 '평범하게 위대하게' 뮤지컬 광고. ⓒ삼양식품 공식 유튜브 

- 재미가 소비로 이어지는 ‘펀슈머’ 공략

- 빙그레·hy·삼양식품, 자사 제품 캐릭터화해 스토리텔링 

- 아이돌 그룹, 뮤지컬 등 다양한 컨셉 활용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식품업계가 제품에 스토리를 입혀 재미를 추구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홍보하고자 하는 제품을 캐릭터로 변모시켜 각자의 스토리를 입히고 있다. 오래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MZ세대에게 재미있고 친근감 있게 다가가려는 시도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슈가 됐던 세계관 마케팅 성공 사례로는 ▲빙그레 ‘빙그레 왕국’과 ‘끄랍칩스’ ▲hy 아이돌그룹 ‘하이파이브’ ▲삼양식품 뮤지컬 광고 ‘평범하게 위대하게’ 등이 있다.

빙그레는 일찍이 세계관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부터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빙그레 유니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빙그레 왕국은 주인공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필두로 ‘투게더리고리경’, ‘옹떼 메로나 부르장’ 등 의인화 된 빙그레 제품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주인공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는 '바나나맛 우유' 모양의 왕관과 '빵또아'로 만든 바지, '끌레도르'로 만든 신발을 신고있다. 빙그레는 MZ세대와 소통하고자 이들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 및 음악을 마케팅 영업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끄랍칩스’는 빙그레 스낵 제품 꽃게랑의 세계관 마케팅이다. 가상의 러시아 마피아 회사 ‘게르과자 인터네셔널’의 대표이사 ‘게르과자 마시코프’가 끄랍칩스를 한국에 진출시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끄랍칩스는 꽃게랑의 러시아식 표현이다. 빙그레는 러시아에서 꽃게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시나리오를 제작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단순히 소비자가 제품을 소비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마케팅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의 세계관 마케팅 '빙그레 왕국'의 캐릭터(왼쪽)와 hy에서 공개한 아이돌 그룹 'HY-FIVE(하이파이브)' 모습. ⓒ각사 
▲빙그레의 세계관 마케팅 '빙그레 왕국'의 캐릭터(왼쪽)와 hy에서 공개한 아이돌 그룹 'HY-FIVE(하이파이브)' 모습. ⓒ각사 

hy도 지난 3월부터 제품을 의인화 해 아이돌 연습생으로 재탄생 시켰다. hy 대표 제품 5개를 사이버 아이돌로 캐릭터화 했다. 'HY-FIVE'는 ▲위르(윌) ▲뚜리(MPRPO3) ▲쿠퍼(쿠퍼스) ▲아츄(하루야채) ▲쿠르(야쿠르트라이트) 등 5인 멤버 구성이다. 

이들은 ‘HY-FIVE(하이파이브)’라는 그룹명으로 활동하며 실제 아이돌 연습생과 같은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다는 이야기로 SNS서비스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재되고 있다. 연재물이 올라오는 공식 계정은 이날 기준 팔로워수 5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HY-FIVE'는 지난달 ‘슈퍼히어로’라는 공식 음원을 발매하며 정식 데뷔하기도 했다. 함께 제작된 뮤직비디오에는 TV프로그램 <놀면뭐하니>가 기획한 그룹 ‘싹쓰리’의 안무팀 ‘나나컴퍼니’가 맡았다.

hy 관계자는 “가상의 세계관을 현실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믹스버스’를 통해 신선한 경험과 색다른 즐거움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 광고에 시나리오를 입혀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시켰다.

지난달 29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뮤지컬 애니메이션에는 삼양라면의 캐릭터 산양이 등장한다. 60년 동안 변함없는 모습인 자신에 혼란스러워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을 지키겠다 다짐하는 역할이다. 캐릭터 산양이 부르는 뮤지컬 곡은 가수 규현이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다른 등장인물로는 삼양식품에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캐릭터가 암탉으로 등장한다. 올해로 출시 60주년을 앞둔 ‘삼양라면’이 ‘불닭볶음면’ 등 최근 출시된 제품에 인기가 밀리자 기본에 충실해 반격에 나서겠다는 내용을 뮤지컬 형식으로 담았다.

‘평범하게 위대하게’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이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영상 조회수 48만회를 기록했다. 지난 9일 기준으로는 조회수 28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이 1963년 출시된 후 60년 가까이 '기본에 충실한 맛'을 지켜왔다는 메시지를 많은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라며 “10월 중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굿즈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