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있는 휴대폰 매장 앞에 아이폰13 사전 예약 안내 포스터가 세워져 있다. ⓒ이두열 기자
▲서울 용산구에 있는 휴대폰 매장 앞에 아이폰13 사전 예약 안내 포스터가 세워져 있다. ⓒ이두열 기자

[SRT(에스알 타임스) 이두열 기자] 반도체 공급 부족과 중국 정부의 ‘전력 제한령’이 초래한 전력 대란 등으로 스마트폰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분기에 스마트폰 부붐 공급 불안정이 더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최대 고객’인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plication Processor, AP) 부품 물량 확보면에서 우위를 보여 삼성전자보다 부품 공급 부족 영향을 덜 받고 있다고 내다봤다.

▲연간 스마트폰 성장률 전망 그래프.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간 스마트폰 성장률 전망 그래프.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5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는 기존 14억4,700만대에서 14억1,400만대로 하향 조정됐다. 연 성장률 전망도 기존 9%에서 6%로 낮아졌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고 올해 강하게 반등했지만,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은 올해 2분기 동안 부품 업체들로부터 부품 요청 물량 중 80%만 공급받았다”며 “3분기에는 몇몇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70%만 공급받고 있어 점점 상황이 악화되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스마트폰 핵심 요소 중 하나인 AP의 경우 신규 파운드리 공장 라인의 낮은 수율이 반도체 공급 부족을 촉발했다”며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 퀄컴, 미디어텍 등 AP 공급 업체의 공급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AP 공급 업체들이 파운드리를 신생 업체에 맡겨 의존해 생산 및 공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또, 톰 강(Tom Kang)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 이사는 “반도체 부족 현상은 삼성, 오포, 샤오미 등 대부분 스마트폰 제조 업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 전망을 낮췄다”며 “하지만 애플은 AP 부족 상황에서 가장 탄력 있고,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을 소비자가 수령하기까지 길게는 한달 정도가 걸린다. 

삼성전자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폴드 3’가 지난 8월 24일 출시된 지 한 달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폴더블폰은 소비자가 손에 넣기까지 2~4주 정도 걸린다. 특정 색상(화이트, 핑크, 그레이) 모델의 사전 예약자들도 대개 한 달이 지나서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4분기 폴더블폰 공급 관련 부품 수급 계획은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애플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아이폰13 시리즈도 공개 후 ‘혁신 없다’라는 업계의 평가가 있었지만 사전 예약 시작과 동시에 조기 품절이 잇달았다. 그러나 아이폰도 본격 출시 후 구매 시, 개통까지 한 달이 소요된다.

더군다나 애플 아이폰13 시리즈는 베트남 카메라 모듈 공장 생산 차질로 인해 생산이 지연되고 있어 2차 예약 판매 물량과 정식 판매 물량이 언제 공급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와 애플 로고. ⓒ각 사
▲삼성전자와 애플 로고. ⓒ각 사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