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사옥 전경. ⓒ중흥그룹
▲중흥그룹 사옥 전경. ⓒ중흥그룹

- KDB인베스트먼트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앞둬

- “중흥-대우 브랜드 통합 안 한다” 재차 강조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실사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오는 10월 중순께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심각한 우발채무나 추가부실 등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KDB인베스트먼트(KDBI)와의 주식매매계약(SPA)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 계열사 편입 이후 ‘독립경영’을 핵심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계열사들이 기존에 가진 장점을 계속 살려 나감으로써 대우건설 인수가 그룹의 ‘중복 리스크’ 보다는 ‘동반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쑥쑥 큰 ‘청년 고래’와 힘을 갖춘 ‘장년 고래’가 만나 영역다툼을 벌이지 않고 힘을 합해 더 많은 먹이를 찾아 더 멀리 가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주택사업의 경우 ▲부동산 개발 역량 ▲브랜드 인지도 ▲시공 능력 등 각 사의 장점을 살린 동반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우건설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건설을 살려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인수 목적”이라며 “대우건설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처우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실행계획이다.

우선 중흥그룹은 현재 248%(2020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을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으로 낮춰 자산 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인수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인수를 위한 투자자금 회수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우건설의 자체 이익 창출은 물론 추가적인 재투자 여력까지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중흥그룹은 설명했다.

중흥은 또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오랜 해외사업 경험과 정보력을 지닌 대우건설을 통해 해외투자에 대한 오랜 숙원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중흥은 그동안 해외사업을 실행하지 못했다. 해외시장 변수가 많을뿐더러 해외 현지 유명 투자자 또는 회사와의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 제의를 거절하기도 했다. 

중흥그룹 고위 임원은 “중흥그룹은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고 대우건설과의 합병이나 브랜드 통합 등 시중에 떠도는 루머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면서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현대차그룹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독립경영을 통해 발전하는 것처럼 대우건설도 대도약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며 모든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