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인생은 고기서 고기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미세하게 보면 먼 길이다우주 전체를 놓고 보면고기서 고기다 아침 멸치 반찬해질 무렵 붕어빵 한 봉지도고기서 고기다 가다 서다 주춤주춤붕어빵 온기 나누며 걷는 3인 가족웃음꽃이 빵빵 터진다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열정과 냉면 온몸을 불사르다투신한 단풍 한 잎다음 생(生)은 열정 모나리자천불 속 다스리며들이켠 물냉면 한 그릇찌꺼기 냉면 부스러기죽비(竹篦)되어 내려친다천년 미소 머금고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삶과 죽음의 동거 소설(小雪) 즈음 초겨울 햇살이압독국(押督國) 사람들의 무덤을 비춘다백년 전 씨앗 하나가고분(古墳) 위에 날아오더니 자수성가해둥지 하우스 터전을 새에게 나눠 준다1500년 전에 죽어도 해마다 살아난다봄이면 눈을 뜨는 거목(巨木)의 연두초록한 이파리와눈이 초롱초록한 새 가족과 한 집에서 살아간다죽어도 산 자를 스맛폰에 담는 그는죽은 자인가, 산 자인가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유치한 낙엽 놀이 나뭇잎과 해초로유치한 낙엽 놀이를 즐긴다놀다 보면, (나뭇잎)엽 기적도 일어난다상상도 못한 물고기가 창조된다홍어, 황어, 연어, 먹치배고픈 백성들은네 마리 고기를 한 마디로먹어, 라고 부른다내 말이 고기서 고기다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나를 나무라는 나무 시계 나무의 자녀인 잎들은개성대로 울긋불긋, 알록달록 물든다입동(立冬) 즈음,바람이 불 때마다 무더기로 하강한다젊은 나이에 요절한 나무가이불안에게 뭉그적거리는 나를 나무란다지각이다, 일어나라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초세등등 손에 손을 잡고 목말을 태운풀들의 기세가 등등(草勢騰騰)하다사랑하는 말 로시난데를 타고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는보무당당(步武堂堂)하다미치거나 용감하거나선택과 평가는 각자의 몫일 터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오래 건강하게 잘 사는 비결은먹는 것은 절반으로,걷는 것은 두 배로,웃는 것은 세 배로,사랑은 무한정으로 하라고 한다사람이나 나무나 오래 잘 사는 법은 비슷하다걷지 못하는 나무는몸과 마음을 비워 거목(巨木)이 된다심지어 비운 자리에 사랑을 품는다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사과가 세상을 바꾼다 세상을 바꾼 사과는 몇 개나 될까?이브의 사과, 윌리엄 텔의 사과,뉴턴의 사과, 스티브 잡스의 사과미국의 여론 조사 기관에 따르면사과(I am sorry)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소득이 높다고 한다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이나고소득을 원하는 사람들이 배워야 할첫 번째 단어는 사과다사과의 크기, 빛깔, 본질, 형태, 진정성이 더해지면세상과 일상이 바뀐다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누군가 보고 있다 서울은 8~10걸음마다,9초에 한 번CCTV(Closed Circuit Television) 화면에 잡힌다우리나라에 설치된 CCTV 대수는 약 800만대당신의 일상, 적나라하게 중계될 수 있다정원에서, 침실에서, 주방에서누군가 당신을 보고 있다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외로우니 사랑이다 반려(伴侶) 동물 인구 천만 시대외로우니 사랑의 대상이 확장 추세다변화무쌍한 반려 구름(伴侶雲)일편단신 반려석(伴侶石)푸른 하늘에 뛰노는 하얀 강아지 구름일광욕 즐기는 토끼 한 마리사랑은 무조건 개이득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은행털이 세상에나!누가 은행을 깔끔하게 털었다태풍의 순리에 맡긴은행의 당락(當落)비갠 뒤은행 상처에 가을 햇살이자외선 치료 중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주류 인생과 유리병 주류 인생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모든 일들이 술술 풀리면 얼마나 좋을까주류를 담은 유리병들은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다병들의 무사 귀환을 돕는 분리 배출은환경을 살리는 소중한 실천이다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사람만의 전유물은 아니다소 러브를 외치는 소나무백허그하는 손길이 사랑스럽다저기 보이는 노란 나무그를 만나기 100미터 전새로 장만한 스커트 입고기지개 켜며 눈길 먼저 고고싱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당신의 가을 사랑을 품고철망을 감아 오르는 풍선덩굴찬바람 불면오히려 주름이 빛나는 오미자지금, 도시의 터널 정원에는관상용 박이 주렁주렁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한가윗날 언제 올 고양? 추석(秋夕), 한가위다한가위는 음력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며, 연중 으뜸 명절이다오곡이 익는 계절이라 모든 것이 풍성해‘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는 속담도 전해 내려온다가을 달빛이 가장 좋은 추석을 함께 보내기 위해4천만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다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귀향, 행복한 만남이었으면 좋겠다그런데 고향에는 언제 올 고양?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사랑 사랑 싸랑 초보 농부는 상추 텃밭을사랑으로 디자인하고 보살핀다'이별이란 헤어짐이 아니었구나계절의 순환 속에 다시 만나는'화사한 그대 베고니아꽃맨손으로 감아오르는 풍선덩굴의원초적 기억은 각인된 사랑뿐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하늘하늘 하늘과 구름과 나무와 물,여름 풍광이 초롱초롱하다가늘고 짧은 세월 잊으려 하늘을 보니마술처럼 피어나는 지니(genie) 구름,몽글몽글 굵고 길게하늘을 물들인다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봉선화와 참깨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국민들에게 인기 있었던 노래에 나오는 봉선화와 관련된 노랫말이다울 밑에 선 키 작은 꽃도, 노랫말에 미래가 보인다케이뷰티(한류 메이크업)는 손톱을 물들이던 봉선화가 원조인지도 모른다네일 아트(nail art)를 발전시키고 키우면 내일 아트로 여문다발랄한 젊은 상상력으로 내일을 여는 주문을 외쳐라, 열려라 참깨!열려라 참깨!를 소리 치면 내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두 눈 부릅뜨고 지구촌의 국제 정세가 요동을 친다자국 이익을 위해 벌이는 경제와 안보 전쟁으로우리나라는 총체적 위기다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냉철하게 두 눈 부릅뜨고제주도 성산 일출봉 독수리처럼영남알프스의 백운산 백호처럼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즐기개와 사납개 여름의 끝자락인 말복(8월 11일)이 다가온다삼복 기간에는 더위가 심하기 때문에 몸의 기운이 약해져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고 사소한 일조차 힘들다더위가 심해지면 시나브로 짜증이 나고 성깔을 부린다사람들의 내면에는 어떤 개가 사는지 궁금하다온화한 즐기개일까, 딱 봐도 사납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