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삶과 죽음의 프리즘 1천5백 년 전 삼국시대의 무덤이 공원으로 부활한대구 불로동 고분군(不老洞 古墳群).200여기의 무덤이 휴일 산책길을 색색으로 비춘다.두 그루의 나무가 연결돼 한 몸이 된 연리지(連理枝)인영양 답곡리 만지송(萬枝松).바람이 만개의 가지를 만지며 지날 때마다청량한 파도 소리가 들린다.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더위를 피하는 법 무더위와 장마가 반복되는 한여름이다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삼복지간(三伏之間)더위를 피하는 법은 가지가지꼬리에 부채를 달고 유영(游泳)하는 부채고기물가에 둥지 튼 펜트하우스의 새 가족세상은 경이(驚異) 천지다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나비야 나비야 파꽃에 나비파꽃에 나 비(I am bee)함께 하니 허니허니웃음소리 파파파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시인의 사물놀이] 승승장구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모성(母性)은 온 몸을 던져(五體投地) 천년 기도중초록잎으로 차려 입은 나무 요정의 유혹에바위는 눈 질끈 감고 묵언 수행중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예술이야 삶은 전쟁이자 예술이다사람도, 나무도, 햇볕과 그림자도.풍화(風化)되는 사물에 낯선 눈길이 반짝 머문다고사목(枯死木)에서 다시 태어나는호기심 가득한 눈이 예술이다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꿀로 상생 모든 식물은 꽃이 핀다달달한 꿀을 내주고 벌을 받는다꿀로 상생(相生)하는 이번 생은 씨씨해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거인이 사는 나라 우리가 사는 세상에 거인들도 산다사람과 사람 사이, 풍경과 풍경 사이크고, 높고, 깊게세속에 퇴화되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할 뿐...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새가 날아든다새와 나무 / 새가 꿈꾸는 세상 / 마침내 새탑이여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낮으로 곳으로 임하소서!원탑 / 해달탑 / 탑쓰리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학교종이 땡땡땡쟁이야 학교가자/개나리의 월담/서당 풀 3년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이제는 웃는 거야빨그레 / 빵그레 / 휘둥그레 / 빙그레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쇼쇼쇼거목의 비보잉쇼/나무의 어서옵쇼/대추나무가 너무커쇼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봄날은 간다시방 봄날/날아간 씨, 날아갈 씨, 씨가 되고 싶은 꽃/봄비 속에 너를 보낸다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변기의 변신변기라서 채송홥니다/소변기가 샘(마르셀 뒤샹의 샘)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제비꽃이 사는 법초가집에 살다 / 꽃길을 걷다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당신은 무엇을 품고 있나요빛을 품은 나무/새를 품은 나무/나무를 품은 바위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민들레와 자물쇠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믿을 수 없는 약속의 가벼움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선택의 즐거움도를 아십니까/돌을 아십니까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시인의 사물놀이] 아이사랑꽃을 입양한 나무/수유목(授乳木)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봄 그리고 지난 가을꽃과 열매/새눈과 노엽(老葉)